버스 총파업을 예고한 14개 광역 지자체의 버스 노조 가운데 14일 오후 5시30분 현재 대구·인천·충남·광주·전남 등 5곳이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서울과 부산, 강원도, 충북 노사는 이날 오후부터 협상에 들어갔는데요. 경기도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협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서울과 경기도 등은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버스노조측의 예고대로 전국에서 버스 2만여대가 동시에 멈춰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파업 하루 전에 대책을 내놓은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비판은 상당합니다. 광주·전남 버스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는데요. 광주·전남 노사는 임금을 4% 인상하고 충남 시외버스와 10개 노조는 이날 오후 파업은 철회하되 노사 간 협상은 이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천 버스노조도 이날 협상을 타결했다고 하는데요. 인천 노사는 버스기사 임금을 향후 3년간 20% 올리기로 하고 조합원 정년은 현 61세에서 63세로 연장한다고 합니다. 인천 시내버스 기사들의 월 평균 임금은 354만2000여 원으로 광역단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하는데요.
부산 버스노조는 파업 강행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신민용 전국자동차노련 부산 버스노조 정책국장은 “정부가 버스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임금 인상분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경남 창원 버스 노사는 오후 4시부터 협상을 하고 있지만 결렬되면 창원 시내버스 회사 760대 가운데 560대가 멈추게 된다고 합니다.
정부는 버스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13일 교통 취약 지역에 대한 재정 투입을 늘리는 방안 등을 대책으로 내놨는데요. 500인 이상이 근무하는 버스 회사에 근로자 임금 지원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준공영제 도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버스 총파업은 7월 도입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계기가 됐는데요. 지난해 근로시간 제한 특례 업종에서 버스가 제외되면서 올 7월부터 300인 이상 노선버스 회사는 주 52시간제를 이행해야 합니다. 서울과 주요 지자체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도 마련했는데요. 서울은 지하철을 186회 늘려 막차 시간도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