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올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광현이 선발 등판 하는 경기마다 빅리그 9,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야구장을 찾아 김광현을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서부지구 구단 소속 스카우트는 “김광현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빅리그 구단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다. 특히 5, 6개 팀 스카우트는 김광현이 등판한 거의 모든 경기를 따라다닌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동부지구 구단 소속 스카우트는 “조만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12에도 많은 스카우트가 김광현을 보러 올 예정이다. 프로야구 정규시즌과 국가대표 경기는 또 다른 무대다. 김광현이 국가대표팀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2019시즌 김광현은 ‘제2의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성기 수준의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김광현의 2019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7.1km/h. 참고로 올해 메이저리그 좌완 선발투수 가운데 이보다 빠른 평균구속을 기록한 투수는 4명 밖에 없었습니다.
김광현은 2019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30경기에 선발등판, 190.1이닝 동안 탈삼진 180개를 솎아냈습니다. 이닝과 탈삼진은 22살 시절인 2010년(193.2이닝 183탈삼진) 이후 개인 최다 2위 기록입니다. 타석당 볼넷은 4.8%로 데뷔 이후 가장 적은 볼넷을 내줬고, 그러면서도 타석당 22.9%의 높은 탈삼진 비율을 기록했으며 삼진/볼넷 비율은 4.74개로 커리어 하이 기록입니다. 여기다 평균자책 2.51에 수비무관 평균자책(FIP)도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3.01을 기록했습니다.
최소 4개 메이저리그 구단이 김광현의 빅리그 재도전을 전제로 영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서부지구 2개 구단과 중부지구 1개 구단, 동부지구 1개 구단이 김광현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들 구단은 김광현의 몸 상태와 미국행이 가능한 신분인지 다각도로 확인하는 중”이라 밝혔습니다. 일부 구단은 김광현의 가족관계와 성격, 개인 훈련 프로그램, 사생활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SK의 추락과 함께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무대 재도전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목표로 칼을 가는 SK 입장에서 에이스의 이탈은 큰 손실입니다. SK만 허락하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반면, SK가 허락하지 않으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남은 커리어를 KBO리그에서 보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